편린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들시들 말라가던 옥수수 이파리가 생기를 되찾았다. 잎 가장자리가 말리면서 축 늘어져 있더니 한 차례 비가 지나가자 옅은 노랑에서 초록으로 색도 돌아왔다. 논의 모 역시 키가 자란다. 지나가며 훑는 정도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지 알 수 없지만 전주보다는 확실히 컸다. 오가는 길 가지런히 줄지은 이름모를 꽃 분홍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린티 프라푸치노는 진정 악마의 음료가 맞았다. 칼로리는 그렇다 치고, 부드러운 생크림 자잘자잘 씹히는 얼음 알갱이 씁쓰름한 녹차맛이 아주 기가 막힌다.

버스 안에서 60대 정도 되어보이는 한 할머님을 봤다. 심플한 디자인의 흰 모시 상의와 개량한복 스타일의 회색 모시 치마를 단정히 차려 입으시고, 양 귀에 이어폰을 꽂으셨다. 그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이나 생김에 상관없이 귀염성스런 순간이 있다. 며칠 전 자그마한 트럭 짐칸에 근엄히 앉아 가시던 할아버님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