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지다

8월 2일을 기점으로 변화가 도래했다.

첫번째 이야기 <종이 위에 피는 꽃>을 그리던 당시와 <서광경> 상편에서 중편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겪은 두 차례의 급성 빈혈은 입을 틀어막고 바짝 엎드린 채 그 고비가 넘어가기만을 기다릴 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와치>가 직소퍼즐의 조각들이었다면 지금의 이야기는 매듭이다. 생각의 산물을 맺고 실상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다.
다시금 혈투는 찾아와 익숙하지 않은 듯 익숙하게 웅그렸다. 물의 나라는 닫히고, 구심점은 원심으로, 아해는 내팽개쳐졌다. 나는 딱 거기까지였다. 바로 그 지점에서 기점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자격 없는 인간이 누릴 기회를 얻는다. 진실은 놀랄만큼 단순하며, 어느 쪽을 믿느냐에 따라 생과 사가 갈린다.
다만 새로운 세계는 항상 거기 있었고, 여기에 있고, 마르지도 닳지도 않는다.

이야기는 생명력을 입었다. 그에 잠겨 발을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