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

의식적으로 깊이 생각하길 피하고 있다.

미친 짓을 벌였다. 돈 한 푼 없이, 동생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면서까지 제가 짊어진 명을 피하지 못했다.
무섭고 두렵다. 언젠가 내가 동생의 삶까지 망가뜨리는 것은 아닐지, 나의 비참이 머잖아 그에게까지 드리우지나 않을지.

그런 불안과 불확실함을 마음 깊이 껴안고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죄의식을 덜어내고 단지 그림에 집중하고 싶어서, 평생에 한 번 그림 안에 나를 던져넣고 싶어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