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기. 표상 23-33

대사를 쓰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무영의 입을 통해 풀어내는 당(화공 무리)의 역사라 해야 할지, 화공 양광의 일생이 『와치』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이야기가 되는 만큼 본바탕의 윤곽을 확실히 잡아놓고 그 위에 대사를 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필요한 내용을 두서없이 나열해 적은 뒤 큰 줄기를 빼고 나머지를 추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쓰고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음장의 글귀다. 특히 새로 알게 된 ‘기극하다’란 단어가 전달하려는 뜻과 잘 맞아서 좋았다.

그림에서는, 어느 편이건 구도를 잡고 인물을 배치하는 모든 과정이 시행착오의 반복이지만 특히 30-1이 어려웠다.
무영과 달사의 뒤로 와치가 잠들어 있는 사고가 무게 있게 보이길 바랐는데 적절한 거리감을 알 수 없어서 전체 밑그림만 일곱 번쯤 다시 그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