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케이크

어젯밤에, 크리스마스라고 솜이 딸기 케이크를 사왔다. 우린 둘다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하고, 딸기도 좋아한다. 케이크는 생크림에서도 딸기맛이 났고 시트보다 크림의 비율이 높았고 생딸기가 빵 위에도 사이에도 켜켜이 박혀있었다.
딸기맛 크림을 한입 가득 넣고 우물우물 먹었다.

그럼에도

기대하지 말자, 은연중에 바라지 말자. 그러지 말기로 결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짐하고, 그래서 기대지 않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주 드물게 작품도 작업도 안부도 아닌, 행복하길 바란다는 짧은 남김말을 마주할 때면 되풀이하던 혼잣말을 잊는다. 문득 먹먹해진다.

안정

12월에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안정됐다. 완전히 뒤로 밀렸던 생활 패턴도 천천히 제자리를 찾고 있고 심장 떨리는 불안과 충동도 잦아들었다.
기분상으론 집중력도 회복되는 것 같다.

선우정아님의 앨범이, 무려 정규앨범이 나왔다. 더불어 백예린씨와 마마무의 정규앨범, 빌리 아일리시와 헤이즈문의 새 싱글까지. 그들의 음악에 매번 신세 지고 있다.

11월 말, 뽀모도로 시간 관리법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다. 30분 타이머가 울리면 5분 쉬는 방식이, 같은 시간을 써도 전보다 덜 지친다.
소요 시간을 수기로 계산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무엇보다 중간에 뜨는 시간이 적어졌다.

+ 솜이 하룻밤을 비워도 지칠 때까지 버티지 않고 잠들 수 있었다.

작업기 (9월의 글)

우울을 지나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

종이 원고에서는 깔끔한 선화의 느낌이 드는데 스캔해서 디지털로 넘어가면 좀더 투박한 선처럼 보인다. 그 느낌이 붓 브러쉬와 어울려서, 수작업 과정에서도 붓으로 그리는, 약간 뭉치는 듯한 분위기를 내려고 의식하면서 그렸다.

우울 끝에 남은 것이 있다면, 약간 자유롭고 우연에 맡기는? 붓을 내려긋는 순간의 우연에 의지하는? 그런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다. 그림에 충실하되 손의 힘은 빼는.

“우울”

“우울”이란 단어를 쉽게 적고 자주 말하는 건 자신을 위한 과잉 변호에서 비롯됐는지 궁금하다. 스스로를 동정하고 싶은지, 남의 동정을 받고 싶은지, 그도 아니면.
우울은 항상 함께 있었는데 왜 우울을 자각해서 거기에 매이고 손을 놓는지도 모르겠다.

누락

9월에 남긴 임시글에는 2주간의 우울을 지나 본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적혔다.
10월의 원고는 최악이었다. 더 실망스럽던 건, 집중력 저하로 선이 가볍단 걸 인지하면서 그은 것, 그렇게 끝낸 것, 그대로 올린 것.
그리고는 다시 우울로 가라앉았다. 아, 이건 오래 가겠구나, 이젤에 펼쳐둔 원고를 파일에 넣으며 생각했었다.

11월이 갔다.
12월의 첫 월요일에는 이를 뽑았다.

공방, [조각판]

작업기: 조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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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카테고리에 정문. 표상 1-11, 12-22 작업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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