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와치』 연재 시작합니다!

이사 일정이 급박하게 겹치면서 연재 계획에 조금 차질이 있었어요. 준비를 예정대로 마치기 전이라 아쉬운 감은 있지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간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곧 들려드릴게요.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D.C.

안녕하세요, 한원입니다.
이 날이 오긴 오네요. 어제부로 『와치』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12월 8일, 오늘은 세번째 이야기 서광경 귀엣말 편이 업로드됐던 일자고요.

당시 연재 중단을 알린 공지 제목은 ‘숨표 ∨’였습니다. 그 내용이 독자 여러분께 전하는 미안과 감사였다면 제목은 차마 뱉어낼 수 없는 심정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숨표란, 쉼표가 없는 곳에서 숨을 쉴 것을 지시하는 악보 기호로, 저는 이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가져와 붙였습니다. 사실 그때의 와치에 쉼표는 없었어요.

그렇게 3년을 넘기고야 비로소 다 카포,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와치 2018 연재 예정 목록

1장 『여로』
정문. 표상表象

첫째 그릇. 종이 위에 피는 꽃
둘째 그릇. 점·선·면
셋째 그릇. 동고림
넷째 그릇. 서광경

2장 『동반』
중문. 목하의 참상

다섯째 그릇. 와치瓦卮
여섯째 그릇. 파노罷駑
일곱째 그릇. 그림 속에 담긴 숨
여덟째 그릇. 무로霧露


기다려 주신 분들께 다시 새로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곧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80903

5th Anniv

『와치』 5주년.
불과 1년 전,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을 때만 해도 연재 재개는 뜬구름처럼 멀었다.
올해 초 『와치 2018』 리마스터 콘티를 그리면서도 그랬다. 그 작업조차 제대로 마칠 수 없으리라 나는 생각했었다.
…이만하면 잘 넘어왔다. 그렇게 말이라도 하고 싶다.

『와치』는 『빚은』과 새 프로젝트를 쓰고 그리는 중에도 불쑥 진행되곤 한다. 특히 「점, 선, 면」이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위안이 되는 내용이라 오히려 의지하고 있다. 아주 초기 구상 중 하나로 「동고림」과 함께 썼던 편이다.
나는 내심 안도한다.

세번째 그릇인 「서광경」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추어 있어서, 펜을 들어야 남은 이야기를 들려줄 테지만

자, 제발, 얼마 남지 않았다.

대본, 콘티

RECORD 1.2와 1.3이 유독 그림 콘티 단계에 애를 먹인다.

작년에 작업해 둔 분량과 새로운 내용을 취합,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흐름이 제한된 느낌을 받는 것, 창작 세계관으로 대사의 공백이 유독 많은 것이 아마 주된 원인이다.

와치와 빚은은 그야말로 전혀 다르다. 작품 색도 색이거니와, 와치의 인물이며 이야기가 독단적으로 제 갈길 갔던 걸 생각하면…
빚은의 경우 작자의 끈질긴 사고를 요구한다.

그런 차이 때문인지 재미있게도 와치를 연재한 경험은 빚은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
더구나 기본기의 부재는 늘 나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