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간주색 & 두록색

무영과 청영 19-24 원고 작업할 적에 색을 섞어 쓰고는 메모해 두지 않은 바람에 무슨 색 조합인지 찾느라 시간을 꽤 허비했다.

책상 색이 어느 칸에선 미묘하게 붉은빛이 도는 것 같고, 또 어느 칸에선 바탕이 연한 갈빛인 것도 같고… 적토색인지 갈색인지 혹은 그냥 다자색인지, 색이 몇 겹으로 겹치는지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 보여 한참을 헤맸다. 비슷한 계열의 색 중에선 석간주색이 가장 그럴듯했다.
서랍장은 추향색과 두록색 조합인 것 같은데 도무지 비슷한 결의 색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도 장 색을 내느라 고생했었는데, 왜 어디에도 적어놓질 않고, 이 멍청아… 익숙한 나무람이 뒤따랐다.

이전 원고의 색감이 칸마다 달라 보여 더 헷갈렸고, 액정의 미묘한 색감 차이로 인해 결국은 거기서 거기 같기도 했다.
두록색을 진하게 내고 추향색을 옅게 올리고, 두록색도 옅게 추향색도 옅게 올리고, 두 색을 옅게 번갈아 올리고, 추향색을 얇게 바르고 두록색을 겹쳐 올리고. 필압은 균일하게, 색은 엷게 여러 겹 바르는 방법이 그나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