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백의 화정 1-20 밑선 단계다. 첨부한 칸은 오늘 오후에 작업한 것.
늘어놓은 바구니와 그릇, 끓는 솥과 지글대는 기름, 캐온 봄나물 더미, 올망졸망 제 할 일로 바쁜 사람들. 어쩔 수가 없구나, 속으로 되뇌었다.
이런 조각은 평균 세 시간가량 진득하게 붙어 그려야 한다. 효율은 떨어지고 수지도 맞지 않는 데다 결국은 얼마 안 되는 체력마저 갉아먹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좋아서.
요즘은 하루하루가 이래서 마감을 어느 세월에, 재밌다, 아 또 이러고 있어, 신난다, 어쩔 수 없지, 아니 그래서 마감을…, 의 반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