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송백의 화정 1-20 밑선 단계다. 첨부한 칸은 오늘 오후에 작업한 것.

늘어놓은 바구니와 그릇, 끓는 솥과 지글대는 기름, 캐온 봄나물 더미, 올망졸망 제 할 일로 바쁜 사람들. 어쩔 수가 없구나, 속으로 되뇌었다.
이런 조각은 평균 세 시간가량 진득하게 붙어 그려야 한다. 효율은 떨어지고 수지도 맞지 않는 데다 결국은 얼마 안 되는 체력마저 갉아먹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좋아서.
요즘은 하루하루가 이래서 마감을 어느 세월에­, 재밌다, 아 또 이러고 있어, 신난다, 어쩔 수 없지, 아니 그래서 마감을…, 의 반복이다.

모비딕

WHALE: 스웨덴어와 덴마크어로는 hval. 이 동물의 몸체가 둥그렇고 뒹굴기를 잘한다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덴마크어로 hvalt는 ‘아치 모양’이나 ‘둥근 천장 모양’을 뜻하기 때문이다.
­― 웹스터 사전

WHALE: 좀 더 직접적으로는 네덜란드어와 독일어의 Wallen에서 유래함. 앵글로색슨어의 Walw-ian은 ‘굴리다, 뒹굴다’라는 뜻이다.
­― 리처드슨 사전

/ 모비딕, 허먼 멜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