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결영 마감을 치르고는 컨디션 난조로 꽤 오래 작업을 쉬었다.
억눌려 있던 짜증이 한순간에 목구멍까지 치받았다. 내 처지가 새삼 비루하고 너절했다. 일주일은 화가 분간 없이 이리저리 튀었다. 가볍게 역풍을 맞았고, 즉시로 내 주제를 파악했다. 바짝 엎드리고 나니 도리어 마음이 편했다.
별첨부록 다음 화 콘티를 짜는 중에 이 에피소드는 적기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폐기하고 원래 하려던 주제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송백의 화정은 47p 러프 스케치 진행 중이다. 주된 인물들 나이대가 어리고 분위기도 오손도손해서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