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묘한 마력이 있는 단어다. 속으로 되뇌는 것 만으로도 어딘가 횅횅하고 황량한 벌판, 시들고 꺾인 황갈색 마른 풀 줄기가 가로 누운 풍경이 떠오른다. 그 위로 웅웅거리며 정처없이 떠도는 바람과 뉘엿뉘엿 지평선에 내려앉는 태양.
마주한 적 없는 장소에 애착이 생기는 것은 신기하다. 나의 황무지에 대한 향수는 <비밀의 화원>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