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가 홈페이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도 같은 기분이다.
海·雲편 콘티 60p는 종종 수정중이다. 계속해서 같은 흐름을 읽으며 덜거나 더하는 과정이 좋다.
1년 전(정확히는 13년 12월의) 원래 시나리오에도 짤막하게 적혔던 내용이지만 지난 두달 반여간의 시간을 거치면서 관계가 넓어졌다. 현재 1화 원고를 넘겼고 2화는 펜선, 3화는 스케치 작업 중이다. 곧 재개 예정.
확장편 이토泥土를 이 시기에 작업해 올리는 게 나을까 고민된다. 海·雲편을 지나고 나면 출구까지 먼 터널이니 하려면 지금이 적기일까.
구상에 들어간 이야기를 위해 아침에 한시간정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사는 승자의 구미에 맞게 조리된다고 언제부터 교과서가 그들을 위한 변명서로 기능해왔는지 모를 일이다.
형식은 물론 예를 위해 적당히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보고 구습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엔 의미와 철학이 배여있다는 것도 배워 알고는 있지만. 알맹이는 버린 채 껍데기를 취해서야 형식만 갖춤이 무슨 의의가 있나 싶다.
그런 나도 지난 1년간 가진 것을 바꾸고 버리는 데만 치중했다.
남이 나를 우습게 보는 건 싫으면서도 내가 나를 우습게 보기는 주저하지 않는다. 반성이 아닌 자학이라는 점에서 참 꾸준히도 발전이 없다고 밖엔.
첫번째 그릇인 종이 위에 피는 꽃 시나리오를 쓴 시기가 13년 1- 2월 즈음이다. 그동안 작화는 디지털에 어울리는 쪽으로 변해왔던 것 같으나 굽히지 않고 지켰어야 했던 본질은 꽤나 깎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