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의원 선생님은 최근 건강에 대해 물은 후 책상 위 용지를 한 장 넘겨 보였다. 단계별로 색이 바뀌는 몸통 인쇄물 가운데 크고 검은 덩어리가 있었다. 선생님의 손가락이 밝은 단계를 가리켰다.
10대, 20대에는 색이 다양하고 밝아야 정상인데, 라며 다음 단계를 쭉 훑는다. 60대에 멈춘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한다. 몸에 화도 많고, 분노도 높고. 그러고는 누구 미워하는 사람 있어요? 묻는다.
양 손가락을 찌르니 검붉은 피 대신 기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