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는 펜을 찾아다녔다. 와치 원고용 펜인 스테들러 피그먼트라이너로 그려보니 이야기의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필선과 드로잉펜 중간 정도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트리플러스 볼을 선택했다. 약간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진한 연필선에 볼펜선이 뚝뚝 끊어지다 흐려지다 결국 나오지 않았다. 사는 지역에서 가장 큰 문구류 판매점을 찾았다. 0.5mm선에서 적합할만한 볼펜들을 시험해 보았다. 모나미카툰153이 의외로 찾던 선에 가까웠다. 피그먼트 라이너로 그린 칸들을 전부 새로 그렸다.
16일~19일까지 8, 9월 월간설계의 결산을 냈다. 하반기 설계 달력에 그동안 적은 일간로그를 보며 실제로 작업한 내용과 시간을 기입하고, 그 아래 일일 작업시간을 쓰고, 더해 일주일 작업시간을, 더해 한달 작업시간의 통계를 냈다. 생활 전반이 점차 어중간한 방식과 막연한 생각을 밀어내고 있다.
11월, 나름의 새로운 일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