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2)

4월 22일, 다른 이야기의 전체 모티브를 잡았다. 11일에 걸쳐 아름다운 바다를 읽었다. 5월은 단편소설 소나기를 필사하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문장들을 골랐다. 6월 내도록 플롯을 쓰고, The blue planet dvd를 보고, 삽화를 그려 화풍을 구체화했다. 20일부터는 설정집 흙을 쓰고 그렸다. 7월엔 드디어 1,2화 콘티를 짰다. 이 시기에 들이친 급성빈혈은 작품의 기점이 되었다.

8월로 들어서면서, 그동안 일간로그를 바탕으로 써온 월간작업로그를 넘어 하반기 설계를 시도했다. 달력에 6개월간의 작업 계획을 일별로 나누어 채웠다. 인물설정집을 만들고 자료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1화 스케치를 시작했다.

9월은 빠듯했다. 스케치와 수정을 반복했고, 가게와 집들의 외관과 내부구조를 그리고, 마을의 모델이 될 장소를 정하고, 지도를 그리고, 건물의 배치를 정했다. 2화 스케치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