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7월 31일 자 포스트에 그림이 미워졌다고 적은 후로 다시 몇 차례의 슬럼프를 지나는 동안, 작게 반짝이던 빛이 스러진 양 더는 그림이 즐겁지 않아졌다. 분명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내 안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빈 시간을 책과 강의로 메우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아직 많은 말을 꺼내 놓을 수는 없지만 2015년 12월에 숨표(v)를, 2018년 12월에 다 카포(D.C.)를 찍었다면 이제 피네(Fine)로 곡을 마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