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사이에 건선이 도졌다. 연이어 밤샘을 해서 그런건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08년도에 뿌리를 둔 것이 스멀스멀 번지고 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체질은 아닌지라 처음 생겼을 당시에는 좀 고생이었는데 지금은 범위 자체가 크지 않고 약도 제대로 먹고 있다. 다만 살갗이 일어나다보니 벌겋게 붓고 욱씬거리거나 터져서 피가 고이기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원고가 수작업이라 전보다 신경은 쓰인다.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좋다. 상처도, 끌어안고 있는 정체성도, 타고난 비정상마저도 모두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 색을 입힌다. 약점과 단점이, 내가 가진 모자람이 그림 안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바뀌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