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물일곱. 2015년 하반기의 시작. 어제 친구와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는구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좋은 목표가 생겼다. 숫자로 집계해 분명하고 확실한 데 대한 좋은,이다.
왜 스물일곱을 중요하게 생각하냐면 다음 스물여덟의 해가 내겐 특별하기 때문이다. 스물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나이에 숫자 8이 들어가는 해.

약 먹을 땐 매운 음식 금지다. 건선에 독이 된다고 하는데 확실히 조금이라도 매운 걸 먹으면 팔이 붓고 터진다. 주의하고는 있지만 먹고싶은 걸 완전히 참긴 어렵구나.
아프고 나서야 내가 앓아보지 않은 병에 대해 힘들겠다고 하는 위로가 얼마나 빈껍데기인지 실감한다. 한껏 진심이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남이 아니고 남이 진 무게를 가볍다 무겁다 판단할 자격도 없다. 판단의 기준이 나라는 건 얼마나 쓸모없는 일일까.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진정에 반응해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얼마만큼의 시간을 함께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의 진정으로 대하느냐 역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