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를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장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볼에 계란 세 개를 풀어 휘핑기로 마구 저은 다음 우유 400밀리를 붓고 작은 거품에 표면이 덮이도록 또 젓는다. 팬케이크 믹스 500그램을 체에 거른다. 고운 가루를 내면 섞을 때 덩어리가 덜 진다.
팬을 달구고 버터를 녹인다. 동그랗게 퍼진 반죽 표면에 둥근 기포와 함께 달달한 향이 올라오면 뒤집어 준다. 중심부부터 가장자리까지 폭신하게 부풀고 테두리는 살짝 바삭한 정도가 좋다. 꿀이나 연유, 초코 시럽, 아이스크림을 올려도 좋지만 보통은 그냥 먹는다.
최근에는 차갑게 굳힌 반죽을 수저로 담뿍 떠 한 입 거리로 부치는데, 푸딩처럼 형태가 무너지지 않은 채 그대로 팬에 안착하는 걸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