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세계, 그림 그리는 데 아무런 의문이 없는 세계. 판타지 만화 속 세계. 와치는 내가 오래 바란 이상의 구현이자 역설이었다.
왜 그림에 끌렸을까. 그리고 그 끌림이 왜 나의 유일한 재주일까. 하지도 못할 걸, 타고나지 말았더라면, 그랬다면 끊어낼 수 없는 죄의식에 사로잡힐 일도 없었을 텐데.
간절한 원함만 가지고 살라고,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이 삶의 본질인 것을 깨달으라고, 그런 의미일까.
회귀하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은 마치 인생에 숨긴 진실과도 닮아서 알고자 한들 알아지지 않고 찾는다 한들 찾아지지 않는 머언 신비일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