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어떤 면에서는 조금 확고한 편이라 꽂혔다 싶으면 헤어나길 어려워하는 것 같다. 질릴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도 하고. 요즘 그런 몇몇가지가 있는데

음식으로는 우유. 차가운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켜서 입 언저리에 엷게 자욱을 남기는 거 좋다.

근 두달간 곡 목록을 채우고 있는 코쿠리코 언덕에서 OST와 테시마 아오이의 목소리도 그렇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선 거의 할 말이 없을만큼 개인적으론 별로였지만 OST만큼은 시대배경에 잘 어울렸기 때문에 꽤 고민하다가 소장했다.
거기서 주제곡 <さよならの夏~コクリコ坂から~>를 부른 테시마 아오이의 목소리가 아주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미성이라 순식간에 반하고 말았다.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朝ごはんの歌>는 가사도 귀엽고 아침을 준비하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노래와 딱 떨어진다고 느꼈다.

초콜릿에 대해서는 언제나 확고하지만 최근 빠져 있는 종류가 있다. Ritter SPORT가 그것인데 맛으로는 스트로베리 요거트와 화이트 홀 헤이즐넛.

작업 진도에서는 한창 한옥과, 한옥이, 한옥을, 그렇다. 내려다 보는 한옥의 마루, 올려다 보는 한옥의 서까래, 정면으로 보는 한옥의 솟을대문, 그런 것이다.

물론 관심있는 사람도 있다. 인간관계가 협소한 만큼 마음이 깊어지면 지나치게 집중하는 면이 있어서 이런 상황은 차라리 달갑지 않다. 이성도 아니고 통용하는 의미로의 좋아함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