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과 31분의 3

3일, 도메인을 새로 구입했다.
6일, 호스팅 서비스를 새로 신청하고 데이터를 백업해 개인페이지를 복구했다.

지난 도메인과 호스팅이 만료되면서 데이터가 완전히 날아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말끔하게 초기화된 관리자 패널을 마주하니 맥이 풀렸다. 그게 마치 지금의 내 처지 같기도 해서, 이미 적기를 놓친 일, 손에서 놓아버린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워드프레스의 백업 플러그인은 그깟 감상보다 유능했고, 서비스 중단으로 이제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 테마며 수년간 자잘하게 수정을 거듭한 CSS와 설치 플러그인 설정까지 모조리 불러들였다.

이럭저럭 말끔하니, 아무 일도 없지 않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양 돌아왔다.